아기수면교육? 저는 이렇게 했어요(신생아,2개월,3개월 6개월 수면교육)

오늘은 우리 아기의 수면에 대해 얘기를 드릴까 합니다. 보통 수면교육은 신생아 때부터 하는 게 좋다, 4-8주에 시작하는 게 좋다 등등 육아책이나 여러 관련된 곳을 보면 그러더군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하면서. 근데 그 말이 맞을 수는 있어요.

근데 제가 감히 생각하기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기는 하나 그게 꼭 정답은 아닐 것이라는 거죠. 
사람마다 개개인의 성향과 기질의 차이도 있고,(지구의 수십억 인구가 모두 책대로 되지 않듯이) 아기를 키워보니 그렇게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제 피셜입니다만. 육아책에 나오는 것들이 통계학적으로 나온 결과이니 신뢰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에요.

다만 문제는 우리 애는 책대로 안되는데 어쩌지 하면서 자책하고, 전전긍긍 스트레스받아야 하는 건가 하는 거죠.

인형과 낮잠을 자고 있는 아기

아기수면교육? 저는 이렇게 했어요

 

더군다나 저는 아기를 너무 억지로 울리지 싶지 않은 이유도 있었어요. (어린이집 빨리 보낼 애들은 빨리 시켜야 한다고
합니다만, 저는 그럴 것도 아니었고요.)

처음에는 이런저런 책대로 따라 해 보긴 했었는데 그때마다 목이 쉬어라 울어대는 아기. 또 아파트에 살고 있는지라 밤이며 새벽이며 (밤에는 소리가 더 크게 울리니까요..)다른 이웃에게 폐 끼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됐고요. 그럴때면 또 저는 저대로 스트레스를 받았고요. 그러다 남편과 진지하게 상의 후 내린 결정은'그냥 자연스럽게 하자' 였어요. 

나중에는 그냥 때 되면 하겠지 싶었거든요. 그전까지는 안아서 재우거나 수유를 하면서 재우는 편이었어요. 저녁 마지막 수유(저녁 8시)를 하고 나면 아기가 바로 잠이 들기도 했고, 규칙적인 생활 덕인지 시간이 되면 딱 잠이 들어버리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안아서 재운 경우였죠.

아기수면교육? 저는 이렇게 했어요

 

 

 

물론 자다가 깨거나 잠이 못 들 때는  안아 흔들면서 달래고 재웠고요.
좀 피곤하긴 했지만 그렇게 힘들진 않았어요.  (아기를 푹 재우기 위해 희생 아닌 희생은 했지만.)
대신에 규칙적으로 수유를 하고, 같은 시각 같은 시간으로 낮잠을 재우고(2 시간 텀 낮잠)
저녁 7시 반에 시간 맞춰 목욕 후 수유하고 트림 후 바로 재우기를 반복했어요. (근데 이건 신생아 때부터 쭉 해왔었던 거라 어려움은 전혀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아기는 생후 6개월.

 본격 통잠 재우기에 앞서 수면교육을 하려면 낮 수유 텀에 4시간 이상은 돼야 한다고 본 게 있어서 우선은 그걸 목표로 수유 텀부터 조절을 시작했습니다.
 수유 방식이 모유수유이다 보니 조금씩 자주 먹으려 해서 아기가 좀 힘들어하긴 했는데. 아기가 5개월 때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있을 때부터 수유 텀 4시간에 맞추기 성공을 했었었죠.
 아기가 그때는 아파서 제대로 못 먹고 해서 오히려 그걸 기회로 그쯤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와 동시에 분유로 갈아타기도 이쯤부터 같이 했어요.)

 

 

생후 5개월 당시 병원입원

아기수면교육? 저는 이렇게 했어요

 

 

 

이제 슬슬 통잠 재우기를 해볼까 하려던 때였는데 딱 6개월 되는 날부터 자연스럽게 된 케이스예요.
 수유 텀이 문제였나 싶어요. 또 모유 먹는 애들이 수면교육이 좀 힘들다는 말은 들었었는데 역시나 그런가 봐요.

 원래 완모(100% 모유만 수유)를 하다가 모유양이 좀 부족한 것 같다 싶어 6개월을 목표로 모유수유를 줄여나갔어요.
 그러다 6개월 되고부터는 하루 1번(꿈 수유)으로  줄이는데 성공!

 이후 밤중 수유를 끊고 아기가 힘들어할 때는(눈뜨지 않고 끙끙대거나 쭈쭈를 찾으며 울려고 할 때) 미지근한 보리차를 먹여 다시 재웠어요.  그래서 그런 건지 밤중에 깨긴 깨도 완전 잠이 깨는 건 1번 정도? 나머진 잠결에 깨서 쩝쩝거리는 것(아마 목이 말랐거나 모유 먹던 버릇 때문에 그런 듯) 말고는 선잠 자더라도 혼자 뒤척이며 잠을 청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어요.

 잉~하면서 울며 깨더라도 바로 반응해서 안아 올리지 않고 잠시 자는척하며 기다렸더니 어느 순간 다시 잠이 들어 곤히 자고 있더군요. 원래도 아기 성향이 까다롭다 보니 더 잘 깨는 것도 있는 것 같았어요.

생후 4개월 당시 자는 모습

 

아기수면교육? 저는 이렇게 했어요

 

 

 

 

한참 뒤집기 등을 많이 하는 때에는 아기들은 자면서도 뒤집기 하느라 잠을 잘 깬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아기도 6개월 되고 일주일 정도는 뒤집기 하다 깨고 하긴 했는데, (뭐 지금도 간혹 그러긴 하는데)
 지금은 횟수가 어쩌다 한번 정도? (저녁에 좀 적게 먹어진 날 말고는) 정말 많이 줄었어요.

 

 

그렇게 깨더라도 다시 자세를 바꿔 잠을 청하네요. 한 번씩 저녁에 잠이 드는 등의 이유로 정량을 못 먹은 때에는 3시나 4시쯤에 깨버려서. 이럴 때는 좀 달래 보다가 안되면 한번 먹이고, 보통은 아침 6시에 첫 수유를 시작하고 있답니다.

수면교육은 예민한 엄마보다 잠귀에 무딘 엄마들이 더 잘한다더니 그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저는 좀 예민한 편이거든요.
너무 피곤해서 기절하듯 잔 날은 아기도 같이 잘 잤거든요. 잘 잤겠죠?

제 딴에는 한 번씩 깨는 아기를 더 깊이 재워보겠다고 흔들고 안고 돌려 눕히고 한 것들이 오히려 아기의 수면을 방해해왔던걸 이제야 깨닫네요.ㅋ

끝으로  미국 UCLA 연구에 의하면 아기는 생후 30개월까지 렘수면을 하는 동안 뇌가 폭발적으로 성장을 한다고 합니다.
 (30개월 이후에는 아무리 잠을 푹 재워도 더 이상의 뇌 발달은 없고, 단지 현재 유지와 복구만 된다는 내용이라네요.)
 어쨌든 아기가 꿈을 꾸거나 뒤척이면서 자는 얕은 잠(일명 렘수면)을 자는 동안 아기의 뇌가 발달을 하는 것이니 신생아가 지났다면 배고플까 봐 시간 맞춰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응가를 한 것이 아니라면), 뒤척인다고 아이의 잠을 방해하는 것은 조금 자제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아기수면교육? 저는 이렇게 했어요. 새벽 4시에 옆에서 쿨쿨 잘 자고 있는 아기를 보니 언제 이렇게 컸나, 내 아기가 맞나 싶어요 ㅎㅎㅎ (아직도 한 번씩 신기해요.)  전 이제 육퇴네요. 오늘 밤 꿀잠 자게 해 주세요~~! 그럼 모두들 육아 파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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