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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코 시국. 또는 코 시국과 함께 시작한 우리 아이들.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나 새로운 환경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다 보니 그로 인해 접해보지 못했던 대상이나 새로운 환경에 대해 아주 민감하거나 둔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공사장에서 큰소리를 나도 울거나 마트에서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두려운 마음에 엄마 뒤로 찰싹 붙는 아이가 있거나, 반대로 주변 환경의 변화를 거의 인식하지 못해 둔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아기들은 주로 오감 자극을 통해 두뇌가 발달하게 되는데, 이렇게 주변 환경에 둔감할 경우에는 외부로부터의 자극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첫 돌 전후로 해서 많은 엄마들이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어 합니다. 그 정도 시기가 되면 아이와 함께 외출을 하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고, 보육 시설에 가기 전부터 사람을 조금씩 만나게 해 주면 사회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서겠지요. 전문가들도 보통 돌 무렵부터의 아기들이 아직까지는 상대를 친구라고 인식하지는 못하겠지만 사회성의 기초를 닦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친구를 만들어주기에도 좋은 시기라고 말합니다.
게다가 돌 무렵 아이들은 이제 슬슬 본인 이외에 다른 대상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엄마 혹은 주 양육자와 보내던 사회적 관계를 벗어나서 다른 상대를 만나거나, 또래를 보면서 미소를 짓기도 하고, 만지거나 다가가는 등 정서적 교감을 쌓고 사회성의 기초를 다지게 됩니다. 또한 이 시기의 아기들은 다른 아기를 관찰하고 모방하는 발달단계를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시각적, 지각적 발달을 하게 되고, 또래들과 비슷하게 행동을 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인지에 자극을 받습니다.
사회적 행동은 돌 즈음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아기가 인물과 사물의 구별을 하기 시작한 때부터 발달이 진행은 것인데요. 보통 4개월 정도의 시기에는 아기가 목을 가눌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사람의 소리가 나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머리를 돌리기도 하고, 4~5개월 시기에는 다른 사람의 표정을 보고 따라 웃거나 소리로 몸짓을 따라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보통 다른 사람이 웃으면 따라 웃기도 하고, 다른 아이가 울면 따라 울기도 하죠.
이렇게 아기들은 이미 생후 2~3개월 시기에서부터 어른들과의 반응을 하며 자연스럽게 '최초의 사회적 행동'인 사회성 발달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곧 5~6개월이 되면 '낯가림'이라 불리는 시기를 거치게 되지요. 즉, 주 양육자와 타인을 구분할 수 있으며, 표정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또 상대에게 손을 내밀거나 내가 가진 물건을 뺏는 등 정도의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들이 조금 지나 10개월 경이되면 서투르지만 조금씩 말을 시작하게 되고 첫 돌 전후로 해서는 어른의 기본적인 요구나 의사를 조금씩 이해하며 모방을 시작하게 됩니다.
아무튼 집에서는 이렇게 엄마와 주 양육자와의 놀이나 표현 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의 반응도 주로 주 양육자와의 반응뿐이니, 보이는 반응도 비슷해질 수밖에 없겠습니다. 특히나 요즘 가족 구성원은 대가족이 아닌 보통 한 사람 또는 소수의 사람 하고만 지내는 환경이다 보니 소리나 행동에 대한 자극도 부족해질 수 있고, 감정을 표현하거나 그런 상태에 대한 인지를 하는 방법 또한 제대로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엄마들이 흔히 선택하는 것이 '문화 센터'를 찾거나, 카페나 식당에서 간단하게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간에서는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조용히 해야 하거나 피해를 주는 행동에 대해 제한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아이를 달래다 보니 좋아하는 영상을 틀어준다던 지, 평소에는 잘 주지 않는 간식을 준다 던 지 하는 방식으로 아이의 행동을 제한시키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또 다른 사람들과 만남을 가질 경우에는 어른들끼리의 이야기에 집중하다 아이들을 그냥 방치하게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단 혹시라도 지인이나 이웃에 또래의 아이가 있어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다면, 너무 많은 아이보다는 익숙한 아이 몇몇 정도와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익숙한 것에 더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소수의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상대의 반응은 어떤지에 대해 배우기가 쉽게 됩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게 돼버리면 아이들마다 반응이 달라, 어떤 행동을 했을 때의 반응이 너무 다양해 자칫 혼란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선 한두 명의 아이와 어느 정도 친숙한 시간을 충분히 보내었다면, 그 뒤에 점차 늘려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혹 다른 아이들과의 교류가 시작되면 아이들끼리 노는 것을 방치해 두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것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또래 아이들과는 다른 특이점이 없는지, 다른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의 관찰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돌 즈음의 아이들은 안전한 공간에서 조차 생각지 못한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과 동시에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은 어떻게 하는지 잘 살펴봐 주면 좋겠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발달 사항도 동시에 체크하며 특이점이 있을 때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진행해주어야 하겠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시작한다고 해서 같이 놀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질에 따라서 울거나 따로 놀거나, 혹은 싸우기도 하는데 이런 상황들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니 너무 스트레스받으며 피하지 말고, 편안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발달이 진행되며 오히려 이런 경험들로 인해 아이의 성향이 바뀌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엄마나 주 양육자와의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어야 다른 관계를 잘 시작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들에 세 바깥은 외부 세계입니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안전하고 믿음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끼고 새로운 세계에 대해서도 크게 불안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 양육자와 애착관계가 잘 이루어졌다면, 주양육자가 잠깐 사라졌을 때도 크게 동요 없이 놀 수 있게 됩니다. 혼자 있는 것을 어려워하고 힘들어한다면 우선 이런 부분부터 해결한 후에 다른 또래나 사람들과의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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